꽃을 보려면

- 정호승 -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꽃의 계절입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알러지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꽃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벗꽃이 피고 지더니, 요즘 독-우드 꽃과 특히 보라색 흰색의 라일락 향기가 참 좋습니다.
    

     “나” 라는 나무/식물(?)은 어떤가요? 꽃이 보이나요? 시인은 꽃을 보려면 내 차가운 마음의 땅에 눈이 녹아야 하고, 흙의 가슴이 따스해져야 한답니다. 내 마음의 들녁에 봄이 찾아 와야 하고, “나” 라는 “꽃을 보려면 /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야 한답니다. 꽃의 계절에 내 안에 숨어 있는 꽃도 피어나게 하십시오!